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업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2011, 2019년 포브스 글로벌(Forbes Global) 2000대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포브스 2000에 포함된 국내기업 업종 23개 중 업종별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 평균보다 높은 업종은 4개였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표 제조업 6개 업종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4%로 같은 업종 해외기업 영업이익률(9.4%)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유틸리티(-0.9%), 백화점ㆍ할인마트(-0.8%), 항공서비스(-1.5%) 등 업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 다양성도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포브스 2000에 올라간 57개 업종 중 국내 기업이 포함된 업종은 23개다. 미국(55개), 일본(45개), 중국(43개) 등의 절반 수준이다.
한경연은 한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신성장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Tㆍ항공우주ㆍ의료ㆍ헬스케어 등 8대 신성장 업종에서 포브스 2000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중 국내 기업이 포함된 업종은 3개, 기업 수는 5곳뿐이다.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기업에 뒤처져 있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 수는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데 비해, 시가총액 합계는 12위다. 시가총액 500위 안에 포함되는 기업을 기준으로는 국내 기업이 3개뿐이다.
지난해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2724억 달러)의 시가총액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9613억 달러)의 28.3%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312억 달러)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1766억 달러)의 17.7% 수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해 세계무대에서 뒤처져 있다”며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규제, 노동, 세제의 3대 개혁에 나서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