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코로나19로 ‘뉴 앱노멀의 시대’…본질에 집중해야”

입력 2020-04-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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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ㆍ미래투자ㆍ현금확보 등 본질 집중…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뉴 앱노멀(New abnormal)’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관리와 미래 투자, 현금 흐름 개선 등 본질에 집중해 이번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6일 ‘생존을 걱정할 것인가, 기회를 노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4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는 이제 팬데믹이 돼 비즈니스 환경을 넘어 우리 일상까지 변화시키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모든 것이 바뀐다’고 경제계 전문가와 예측기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가가 요동치는 격변을 겪으며, 전대미문의 위기가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부회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를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라고 한다”며 “세계경제에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그것이 표준이 되는 현상으로, 그래도 질서가 있었고, 어렵지만 예측해 볼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이제 그것조차 불가한 초불확실성(hyper uncertainty)의 ‘뉴 앱노멀(New abnormal)’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며 “어쩌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일 수록 단순하고 본질적인 것이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거센 위기가 몰아칠 때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중심을 잡는 기업은 거목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생존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선택지는 단순하다”며 “외부의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거나,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 가거나 두 가지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할 수 있는 것을 관리해야 한다”며 “늘 강조했듯 올해 우리가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Efficiency)이다. 실패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과 구매 효율은 높이자”고 주문했다.

또한, 신 부회장은 현금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이자 신기술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된다”며 “경기가 위축되고, 투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이 오면 현금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애플과 아마존의 사례를 들며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겨 볼 때”라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contingency plan)를 재검토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다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싶은 유혹과 꿈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깨야 하는 이유가 수없이 생겨난다”며 “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으로 미래를 담보잡기 시작할 때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함이 아니다”며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현재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성취된 것이 아니다”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과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 부회장은 “버티는 힘이 경쟁력”이라며 “노력하고 인내하자는 말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버티고 견뎌야 할 때는 있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티고 성장하면 그것이 회사의 실력으로 평가 받는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가 스스로 제시한 목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목표를 달성해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70년 이상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실력을 키워왔으며, 이번 위기도 다르지 않다”며 “생존을 넘어 우리의 능력을 더 알리고, 성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때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함께 해내자”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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