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과 더불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10명 중 6명도 이런 집단감염 사례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일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0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9976명(해외유입 601명)이며, 이 중 5828명이 격리 해제됐다”며 “전국적으로 약 83.3%는 집단발생과 연관성을 확인했고, 기타 조사·분류 중인 사례는 약 10.7%”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89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확진된 환아 1명 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2개 의료기관에서 제2 미주병원 12명, 대실요양병원 1명 등 1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확진자가 각각 2명, 9명 늘었다. 경남 진주시 윙스타워스파에선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18명을 포함해 36명이었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32명, 외국인은 4명이었다. 지역별로 15명, 18명은 각각 유럽, 미주로부터 유입됐다.
해외유입은 지역사회 전파로도 이어지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주 동안에 해외유입 사례는 508건인데, 그중 41건은 가족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로 파악한다”며 “약 8% 정도인데, 해외유입 사례의 2차 전파라면 아무도 대부분 동거가족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정도 비율로 일단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169명으로 전날보다 4명 늘었다. 사망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1.6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 117명, 경북 41명, 경기 6명, 부산 3명, 울산 1명, 강원 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3.5%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성별로 남자는 87명, 여자는 82명이며, 평균 연령은 77.4세, 65세 이상 비율은 86.4%(146명)였다.
누적 사망자 169명 중 168명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 1명은 70대 남성으로, 현재 가용한 자료상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사망자들의 추정 감염경로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등 집단발생 관련 사례가 102명(60.4%)이었다. 13명(7.7%)은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54명(32.0%)에 대해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집단발생 사례는 신천지 관련 21명(12.4%), 청도대남병원 9명(5.3%), 요양병원 35명(20.7%), 기타 의료기관 17명(10.1%), 요양원 14명(8.3%), 기타 사회복지시설 6명(3.6%) 등이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어제 사망이 보고된 40대 환자에 대해서는 담당 의료진들은 폐렴을 사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실용화기술 개발사업’ 추진을 책임질 사업단장으로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성백린 교수)을 선정했다.
사업단은 결핵, A형간염, 수족구병 등 주요 감염병 극복을 목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까지 백신 개발의 전 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현재 긴급대응으로 수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 연구들의 성과를 이어받아 비임상·임상시험의 후속연구 지원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