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월 한 달 동안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6.4% 감소한 약 22만7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받았지만, 내수 판매는 K5와 쏘렌토 등 신차효과를 앞세워 선방했다.
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와 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한 22만696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11% 넘게 감소했다.
◇생산 차질 속 신차효과로 내수 선방=지난달 국내에서는 부품수급 차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업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100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 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다. 나아가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8193대를 기록한 K5다. 3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9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K5를 포함해 승용 모델은 K7 5045대, 모닝 4126대 등 총 2만4752대가 판매됐다.
특히 K시리즈는 K5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K3 3509대, K9 861대 등 총 1만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7% 대폭 증가했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렌토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 총 2만131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01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125대가 판매됐다.
◇주요 시장 소비심리 위축에 해외판매 감소=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7만5952대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중국,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이 휴업했기 때문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736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토스가 2만1771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849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 4세대 쏘렌토 등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차들이 고객들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