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이 예측 불허다.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포인트(P)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음에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P로 유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각종 실물지표가 급락하고 역성장 우려까지 나오지만,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그대로다. 급격한 경제적 충격에 경기지수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1일 ‘2월 산업활동 동향’ 브리핑에서 “선행지수는 우리가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장단기 금리차와 같은 7개의 구성지표를 가공해서 작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와 같이 급격한 경제 충격이 있는 경우에 이 지표들이 전망을 정확하게, 경제적인 충격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발표한 선행종합지수의 경우에도 앞으로 전망치로서 역할을 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국가별) 선행지수를 매월 발표를 하고 있는데, OECD도 (우리와) 같은 이유로 8일에 선행지수 발표를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당분간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통해 종합적인 경기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월 동행지수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던 2009년 1월(-0.7P) 이후 최대치다. 더욱이 2월 지표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가 집계된 지난달 29일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한국과 발병지인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제한돼서다.
코로나19의 영향은 3~4월 실물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월 산업활동은 대부분의 지표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실물지표로 본격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한 관광객 감소, 이동·외출 자제 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의 영향으로 관련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특히 부진했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교량 등으로 3월 이후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