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ㆍ숙박ㆍ여행ㆍ교통 분야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서비스 기업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1분기 업종별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엘포인트 고객들의 지출 구성비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종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유통업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외식업과 숙박ㆍ여행ㆍ교통 분야 점유율도 각각 1.1%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유통업 내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 1~3월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떨어졌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 5.6% 늘었고 이달에는 소폭(-1.7%) 줄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1월 18일) 이후인 2월에 특히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 지출 구성비 변화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지만 남성의 증가폭(1.5%포인트)은 그보다 작았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유통점과 숙박ㆍ여행ㆍ교통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외식업에서 지출 비중을 조금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올 1분기 다른 연령대보다 외식업(-2.0%포인트, -1.6%포인트)과 숙박ㆍ여행ㆍ교통(-1.0%포인트, -1.1%포인트)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많이 줄였다. 40~5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ㆍ보험ㆍ위생(0.3%포인트) 분야에서 지출 비중을 더 늘렸다.
전자상거래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지출 비중이 증가했다. 유통업에서는 30~50대 지출 비중만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 20대의 유통점 지출 비중은 0.5%포인트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건강마스크 등 일반의약외품(341.9%)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손세정제 등 핸드ㆍ풋케어(176.7%)와 전자ㆍ비디오게임(137.3%) 상품 매출도 많이 늘었다. 반면, 야외활동이 줄면서 구기ㆍ필드스포츠용품(-44.4%) 매출이 감소했고, 대인접촉 자제로 안마ㆍ찜질용품(-29.8%) 매출도 줄었다.
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립스틱ㆍ립라이너(-48.4%), 아이라이너(-31.3%)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에센스ㆍ세럼(-1.6%)과 같은 기초 화장품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립글로즈(4.7%) 상품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정란숙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과, 외식, 숙박ㆍ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철저한 방역과 공간 분리, 온라인ㆍ모바일 상품 마련 등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