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정운호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에 돌아온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운호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번 선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운호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03년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설립한 두 2010년 LG생활건강에 매각해 150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으며 네이처리퍼블릭을 미국과 중국 시장에 연달아 진출시키는 등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시작으로 2016년 회삿돈을 빼돌리고 현직 부장판사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를 만든 뒤 수감 생활을 시작하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