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도쿄 감염자가 최근 며칠 새 급증했다. 23일 16명, 24일 17명, 25일 41명으로 3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총 212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도쿄는 일본의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코로나19 확진자 수 1위가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 오버슈트 우려가 더욱 커졌고 지금이 중대 국면”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며 4월12일까지 외출자제령을 내렸다.
그는 도시 봉쇄는 아니라면서도 상황을 지켜본 후 도시 봉쇄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틀 전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도쿄도는 해외 귀국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고 대학 개강 연기도 요구했다. 실내외 불문 이벤트도 금지했다.
그동안 일본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의 하선을 막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고려한 일본이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수면 위로 드러내길 꺼려왔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연기에 합의하자 코로나 검사에 속도를 냈고 그 결과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도쿄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일본 전체 확진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014명이다. 하루 새 91명이 늘었다. 앞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감염자 급증을 제외하면 하루 감염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사망자는 5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세계 전체에 대한 위험경보 수준을 ‘레벨1’에서 ‘레벨2’로 올리고 되도록 외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