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코로나19 치료제로 부상?...의료계선 ‘안전성 우려’ 목소리

입력 2020-03-25 14:41 수정 2020-12-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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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코로나19 폐렴 환자 대상 줄기세포 투여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ㆍ안전성 보장할 수 없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후베이/AP연합뉴스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후베이/AP연합뉴스 )
줄기세포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 대안이 될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이용한 치료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중환자가 회복됐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국내의 관심도 뜨겁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간엽 줄기세포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과 면역조절 기능 및 손상된 조직과 기관을 재생ㆍ복구하는 데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수정란이 분열해 생긴 중배엽에서 분화된 연골ㆍ골조직ㆍ지방조직ㆍ골수 기질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B세포ㆍNK세포ㆍT세포 등 선천적 면역뿐만 아니라 후천적 면역세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면역력을 크게 높이기도 한다.

이 같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조절(immune-modulation) 기능을 바탕으로 중국에선 2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소식을 밝혔다.

쿤밍대 연구팀의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65세 여성의 호전 소식과 상하이 대학의 임상에서 7명 환자가 모두 회복했다는 연구 결과가 그것이다. 이 결과는 외부 침투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과다하게 분비해 폐와 장기들을 손상시키는 즉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rom)’ 질주를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억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줄기세포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조속한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에 대한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일부 줄기세포 기업들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 계획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승인 등을 식약처에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승인을 요청한 기업들은 △강스템바이오텍, 류머티즘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 RA주’ △안트로젠, 크론병 치료제 ‘ALLO-ASC-CD’ 등이며 △메디포스트가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에 대한 치료 사용에 대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SCM생명과학은 인하대병원과 동결형 줄기세포 치료제 ‘SCM-AGH’에 대한 치료목적 임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네이처셀 관계사인 알바이오는 유일하게 ‘아스트로스템-V’의 국내 1/2a 임상시험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으며, 네이처셀은 4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박상욱 박사는 “줄기세포는 정맥 투여시 폐를 포함한 전신의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을 조절하는 특성이 발현되기도 하지만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특성도 존재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줄기세포가 코로나19 치료에 하나의 방법론으로 거론될 수 있지만 충분한 임상시험 없이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줄기세포 사용에 대해선 어떠한 논의가 진행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줄기세포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승인 요청건에 대해선 어떠한 검토나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라며 “승인이 되더라도 치료제 사용 기준 등 구체적 사항이 의논되어야 하기에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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