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글로벌플레이어' 도약 시험대…취임 10년 이부진 사장, '생존' 강조

입력 2020-03-19 14:32 수정 2020-03-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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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 주총서 "대내외 변화에 능동 대응…신사업 발굴로 돌파하겠다"

▲제47회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호텔신라)
▲제47회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호텔신라)

면세사업에 이어 호텔사업까지 해외 진출에 나서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려던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를 만나 올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만 해도 호텔신라는 ‘2022년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겠다며 희망찬 비전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생존’을 걱정하며 혹독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취임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0년만에 다시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일 열린 호텔신라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사장은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유통ㆍ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대내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고객 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2010년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201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면세점 해외 진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려놨다. 호텔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이어 마카오, 태국 푸껫, 일본 도쿄, 홍콩 첵랍콕 공항에 차례로 입점하며 해외 진출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기내 면세 사업자 미국 '3Sixty'의 지분을 취득하며 미주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 결과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5조7173억 원, 영업이익은 41.5% 성장한 2959억 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에 이어 호텔사업까지 해외로 진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 다낭’ 오픈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 도시에 진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첫 단추인 ‘신라 모노그램 다낭’이 코로나19로 오픈을 연기하며 글로벌 호텔 도약을 위한 신라호텔의 발걸음도 더뎌졌다.

잘 나가던 면세사업 역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로 고꾸라졌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고, 김포공항점 역시 이달 영업시간 단축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다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열린 제46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2년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비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신사업 발굴을 통한 ‘생존’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문제가 되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 중국 수요 회복으로 보따리상(따이궁)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나 특별입국 절차와 항공 노선 축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라며 “2~3월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 면세점 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2월 대비 3월 매출 증감률은 인천공항점이 -80%까지 떨어졌다. 공항 임대료 부담 때문에 실적 부진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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