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으로 국내 제약ㆍ바이오사가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진단키트 개발 계획을 밝힌 업체 일부는 판매 허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진단키트 수출 전망이 예상보다 밝지 않다는 지적도 제시됐다.
18일 강하영ㆍ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기준 중국 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10만 명으로 중국 누적 확진자 수 8만1000명을 돌파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본격적인 검진 확대로 가파른 확진자 수 증가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거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계획을 밝힌 국내 상장사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내 다수의 진단업체들이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을 완료했다”며 “코젠바이오텍, 씨젠 등은 식약처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해 검사기관에 진단 키트를 공급하고 있어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식약처가 2월 말까지 검토한 19건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 중 4건만 최종 허가를 받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현재 승인 검토 중인 40여개 시약 중 일부는 국내 상용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다수의 글로벌 회사 및 연구기관에서 CE 인증 및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진단 키트를 출시한 만큼, 수출의 실적 기여도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ClinicalTrials에 등록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건수는 각각 63건, 5건”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실험은 기존에 허가 받은 치료제나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리포지셔닝한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가장 기대되는 후보물질로 미국, 중국, 한국 등 지역에서 6건의 임상 진행 중이며 중국 임상3상의 경우 이르면 4월 안에 데이터 발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 신약의 경우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전무한 상황이다. 두 연구원은 “다수의 국내외 바이오텍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으나 대부분 후보물질 발굴 단계 및 임상 전 단계”라며 “상업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