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써라" 3일 만에 세종청사 코로나 확진 급증…해수부 총 11명 확진

입력 2020-03-12 13:07 수정 2020-03-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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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벌써 17명, 추가 늘어날 가능성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2일 오전 청사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2일 오전 청사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정부세종청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 업무 공백과 함께 공직사회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세종시 발표(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해수부 공무원 11명, 국가보훈처 2명, 인사혁신처, 교육부, 행정안전부(대통령기록관) 각각 1명 등 총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해수부 직원 18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어 향후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청사 내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무가 마비되는 사실상 ‘셧다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현장에 나가라고 지시했지만, 오히려 재택근무가 늘고 있는 셈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0일 해수부 사무실 등을 소독했다. 해수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직원 등이 이용하는 구내식당(5동)은 11일부터 무기한 폐쇄됐다. 앞서 3일에는 세종청사 17개 동을 연결하는 연결통로를 차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수산실과 물류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자택에 격리 중”이라며 “장차관을 비롯해 실국장은 출근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대면 회의를 금지하고 실국장 회의도 서면으로 대체하고 있다. 자택에 격리 중인 직원들은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를 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 업무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GVPN은 외부 근무자를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 인증을 받으면 외부에서도 일할 수 있게 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세종청사 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해수부의 경우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와 정부 부처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9번 확진자인 해수부 직원(50대 남성)이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주요 감염 경로인 줌바댄스 학원·대구·중국·신천지 등과 무관하고 확진자들과 가족 관계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앞서 공직사회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공교롭게 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한 이후 3일 만에 청사 내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총리의 권고에도 대부분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다. 최근 회의에서 차관급 공무원도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나오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면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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