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가 자동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적인 구매력을 바탕으로 이들의 신차 구매가 꾸준히 늘자, 차 업계도 변화에 발맞춰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50대였다. 50대가 구매한 신차는 29만2784대로 전년 대비 2.4% 늘어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40대가 최대 신차 구매층이었는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60대 이상 연령대의 신차 구매도 2018년보다 무려 6.7% 늘며 전체의 11%를 기록했다.
5060세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은퇴를 맞이하거나 앞둔 베이비붐 세대라 다양한 신차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40대의 신차 구매는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경기 부진과 인구의 점진적 감소,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자동차 이용 방식이 다양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표적인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회원의 90%가 20~40대일 정도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대는 편중돼 있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신차 구매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0대의 신차 구매는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40대도 4.8% 줄며 50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대 신차 구매 연령대가 바뀌자 자동차 업계에는 장년ㆍ고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구매 혜택도 등장했다.
최근 기아차는 만 60세 이상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과 경품을 제공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마케팅을 선보였다.
3월 중 모닝과 레이, K3, 니로 하이브리드, 스토닉, 스포티지를 출고하는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 안전운전 지원금 목적으로 20만 원을 지원하고, 80만 원 상당의 종합 건강검진권까지 제공하는 내용이다.
기아차 측은 “최근 액티브 시니어들의 다운사이징 차종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덜고 삶에 도움이 되는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15.7%를 차지한 뒤 2030년에는 25%, 2040년에는 3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도 장년층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