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중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도 콜센터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 시행이 어려워 근본적인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11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부 통합콜센터(1357)는 조달 입찰을 통해 지정된 KTCS 업체에 외주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 서구 소재 무역회관건물 14층에 71명이 근무 중이며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곳에서 근무한다.
중기부 고객정보화담당관실 관계에 따르면 콜센터 업무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전산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현재 재택근무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건물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증상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콜센터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보도가 나간 뒤 대전 보건소에 방역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중기부 관계자는 “쉽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 격주나 격일 등 순환 근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도 콜센터 업무를 외주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역시 개인정보 업무를 다룬다는 이유로 재택근무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조치다. 공영홈쇼핑 본사 직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종일, A조, B조로 구분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 A조의 회사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며, B조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근무한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디지털큐브빌딩에 임차해 있는데 콜센터 인력 470여 명도 이곳에서 근무한다. 다만 감염 우려로 콜센터를 빌딩 내에서 두 개로 운영하고 있다. 빌딩 건물 엘리베이터를 가운데 두고 1, 2 콜센터가 운영 중이다. 공영홈쇼핑은 12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제 3콜센터를 운영해 인력을 분산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근무시간을 조정해 중복 인원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취했다. 현재 교대시간은 0~8시, 1~9시, 2~10시 등 1시간 간격으로 촘촘히 구성돼 있다. 홈쇼핑의 골든타임은 통상 오전 8~11시, 20~23시다. 이때 콜센터 인력도 최대로 늘어나 200여 명 가량이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된다. 공영홈쇼핑은 이 같은 구조에서 교대 시간을 좀 더 단순화해 중복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공영홈쇼핑은 콜센터 층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콜센터 좌석 간격을 조정해 상담사 간 간격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