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 치료 방치하면…

▲사진=CM병원 제공

발은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주는 작용을 하여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26개의 뼈와 다수의 관절, 근육, 신경, 혈관 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발은 다리를 통해 척수와 심장, 뇌로 연결된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신체부위이지만 외적으로 잘 보이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발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다. 해당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을 일컫는데, 초기에 눈에 띄는 변형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엄지발가락의 내측 뼈가 돌출된 상태에서 신발을 신으면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져 돌출된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부종 및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엄지발가락의 변형은 더 심해져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신경종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밀려서 올라타게 되면서 발가락관절에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김재우 CM병원(씨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지외반이 옆에 있는 발가락까지 망가뜨리기 전에 치료해야 치료도 더 간단하고, 결과는 물론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하며, “변형은 있지만 현재 통증이 심하지 않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하기보다는 한 번쯤은 병원에 내원하여 족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라고 전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생활습관을 먼저 교정해 볼 수 있다. 굽이 낮고 발볼이 여유로운 신발을 착용하고,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을 일으키는 무지외반에 대해서는 냉찜질이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고 만족도가 높다면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위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다른 발가락에까지 변형이 온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아플 것이라는 통념에 지레 겁을 먹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신경차단술을 통한 부위마취로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교정절골술을 시행한다.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으로 수술 2일 후부터 보조기 신발을 신고 가벼운 보행이 가능하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우 전문의는 “족부 질환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핵심”이라며 “무지외반증 치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수술 후 재활까지 한 번에 통합 관리 할 수 있는 관절전문병원을 선택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