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가전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살균, 소독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의 UV(자외선) LED 가전도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살균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티몰, 징동, 판둬둬 등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살균가전’ 관련 카테고리를 따로 개설했다.
특히, 올해 춘제(중국의 설) 기간 살균등과 같은 기능성 램프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스팀 청소기, 해독ㆍ오존 살균기 등 신규 제품은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춘제 기간 중국 인터넷 쇼핑몰 티몰에서 살균등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증가했다. 해독ㆍ오존살균기는 10.6배, 스팀청소기는 6.4배 판매가 늘었다. 공기청정로봇, 초음파세척기, 공기청정기, 진드기청소기, 흡진기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살균, 소독 가전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최근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를 막는다는 허위ㆍ과장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키워드로 한 올 1~2월 온라인 정보량은 결과 전년 동기비 20~1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제조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져 LG전자는 올해 1~2월 정보량이 2만5062건으로 전년 1만2291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삼성전자도 1만8167건으로 전년(7656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살균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의 UV LED 가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적용했던 UV LED 살균기능을 다른 생활가전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냉장고, 정수기, 가습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일부 제품에 UV LED 살균기능을 적용했고 향후 세탁기, 스타일러, 광파오븐 등에 UV LED 살균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UV LED 살균기능을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UV나노(UVnano)’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에는 UV LED 기능이 장착된 LG전자 가전이 따로 없다. UV LED가 장착된 에어컨, 가습공기청정기 등은 아직 중국에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스팀 기능이 장착된 스타일러 등이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UV LED 제품 라인업을 중국에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UV LED 살균기능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곳에 화학물질 대신 자외선을 쐬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곰팡이 등 유해세균을 친환경적으로 살균한다”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TUV라인란드(TUV) 등 여러 인증기관에서 UV LED 살균기능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