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당초 미·중 무역 긴장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제시했는데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성장률이 아예 2%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다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현재 전망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이 2.9%였던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2%대 초중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보인다. 그러면 올해 성장률은 11년 만에 최저치를 찍을 것이 확실시된다. IMF는 오는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개정할 예정인데 여기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공식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만일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면 걸프전이 있었던 1991~9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나타내게 된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하면 위험 징후”라며 “2.5%를 밑돌면 경기침체라고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우리의 경제전망 측면에서 불행하게도 지난주 세계 경제에 대한 시나리오가 더욱 어둡게 변한 것을 목격했다”며 “이번 전염병 사태가 얼마나 오래 갈지 아무도 몰라 불확실성은 계속 높은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전염병이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확산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이나 중국 주변 몇몇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전망도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사회 불안과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총 500억 달러(약 59조 원)의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0억 달러어치는 빈국을 위해 무이자로 대출할 방침이다.
WB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120억 달러의 여신을 제공, 보건체제 정비 등을 돕는다. 맬패스 총재에 따르면 지금까지 12개국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IMF와 WB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자 다음 달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연차 총회를 가상 회의로 돌리기로 했으며 이날 예행연습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