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는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에 경선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선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3월 3일)’을 앞두고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부티지지가 이탈하면서 민주당 경선 열기도 그만큼 식을 것으로 보인다.
부티지지는 자신을 버니 샌더스나 조 바이든 등 70대 늙은 정치인과 차별되는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는 해군 정보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 참전한 이력도 있어 국가안보를 신경 쓰는 정치인이라는 인상도 심었다. 또 미국 최초 성소수자 대선 경선 후보자이기도 하다.
그는 경선 첫 일정으로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고 뉴햄프셔주에서는 샌더스 상원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백인 이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결국 경선을 그만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부티지지는 네바다주에서 3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들의 그에 대한 지지율이 2%에 불과했다. 사우스벤드 시장 시절 흑인 경찰서장을 해고했던 것이 족쇄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흑인 유권자들의 눈에는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인 셈이다.
부티지지는 2012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다른 경찰관들의 전화를 녹음했다는 이유로 사우스벤드 첫 흑인 경찰서장을 해임했다. 이후 이 경찰서장은 부티지지를 인종차별로 고발했다. 또 지난해 9월 사우스벤드 경찰이 흑인을 사살해 현지에서 인종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한편 선거유세를 할 때 부티지지의 지성에 호소하는 접근법은 일부 열성팬의 열광을 이끌어냈을지는 몰라도 더 많은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실패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아울러 소도시 시장을 맡은 것 이외에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