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기가 끝난 금융투자협회의 비상근 부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 등 여의도 증권가 업무가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당초 지난달 28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회원사 동의를 받아 총회를 연기했다.
총회의 추후 개최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금투협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총회를 서면이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지난달 25일 임기가 끝난 금투협 이사회 임원들의 후임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총회가 미뤄지면서 인사 공백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만료된 이들은 부회장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회원이사인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공익이사인 김영과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모두 비상근직이다.
이들 가운데 부회장은 금투협 정관상 유사시 회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자리로,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권용원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회장 자리가 비었을 때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금투협은 또 매주 열리던 업권별 회원사 사장단 회의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열지 않기로 했고, 협회 건물 3층 불스홀과 강의실,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시설 대관을 오는 2일부터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금투협 회원사들의 회의가 중단되면서 증권사들이 추진하는 투자 확대도 지연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건전한 기업의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할 예산을 총 6000억 원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6곳의 회사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을 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로, 지난달 중순까지 수차례 금투협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건전한 기업의 자금 조달까지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데 공감해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세부적인 계획을 결정할 실무 회의가 열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예산 확대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