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전방위 악재 속에서 시름 하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IMO 2020)가 본격 시행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저유황 선박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O 2020 규제는 선박유 황 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초저유황 선박유 제조 공정 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B2B 제품인 저유황 선박유에 이례적으로 ‘현대스타’라는 브랜드까지 도입했다. 저유황 선박유의 안정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자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생산량은 비교적 초기인 지난해 11월 10만 톤(t) 규모였으나 현재 25만t 이상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매월 완판 중이다.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저유황 선박유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엉김' 현상을 근본적으로 없앤 덕이다.
한 글로벌 조선사는 "자체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경쟁제품 대비 비싼 가격에도 ‘현대스타’를 선택했다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밝혔다.
최근 해운ㆍ선박 관련 종사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는 특허 출원한 저유황 선박유 ‘현대스타’ 생산 방식과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 부스까지 설치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속해서 구매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당분간은 공정을 풀 가동해 제품 생산을 최대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2월 현대오일뱅크 전체 제품 중 저유황 선박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웃돈다. 현대오일뱅크는 저유황 선박유로 창출할 영업이익을 연간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