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자신들이 제안했던 이사 후보들의 선임 등을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한진칼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주주총회까지 상당한 기간이 있음에도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다음 달로 예정된 한진칼의 정기 주총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주총 2주 전까지 의안을 주주들에게 통지하라고 청구했다.
그레이스홀딩스가 내세운 의안은 앞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주주 연합(3자 연합)이 한진칼에 전달한 주주 제안과 대부분 일치하는 내용이다.
한진칼은 "3자 연합에게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 여부 및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 취득 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3자 연합은 안건철회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이어 갑자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오늘 오후 늦게서야 안건 철회 의사 및 소명자료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은 "3자 연합의 태도는 원활한 한진칼 주주총회 개최보다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자 연합은 앞으로 진정성 있는 태도로 원활한 주주총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