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서울시립병원에 수용하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유관기관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대구와 경북 상황이 심각해 그곳에서는 확진을 받아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가 수백 명이 있다”며 “서울시가 일부 시립병원의 병상을 아예 비워 환자들을 받을 수 있게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대응전략을 세워놨고 1000병상 정도 확보할 수 있다”며 “아직 병상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일부를 수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금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고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며 “특히 감염되면 어르신들이 아무래도 가장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인 복지관, 경로당 등을 폐관했는데 어르신들 급식문제나 이런 부분은 대체물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로당도 옛날보다 훨씬 더 숫자도 늘고 평수도 커지고 있고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제안을 주면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김성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경로당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며 “경로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만 위주로 하는 게 좋을지 시설을 조금씩 보강해 환자들을 보호하는 게 좋을지 시 차원에서 철저한 검역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전날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ㆍ경북의 확진 환자, 특히 중증 환자들을 서울시립 병원에 모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대외협력기금을 활용, 대구와 경북에 각 2억 원씩 총 4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산 방지와 예방에 가장 필요한 마스크 16만6000개, 손 세정제 1만1500개 등의 구입을 완료했고 지역주민들께 지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