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와 아시아드 요양병원, 경북 칠곡군 밀알 사랑의 집 등 집단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세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146명(사망 1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677명, 268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두 지역과 인접한 부산과 경남에선 각각 50명, 25명의 환자가 나왔다.
부산지역에선 동래구 온천교회 관련 사례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선 요양보호사 1명(64·여)이 추가 확진돼 환자가 2명으로 늘었다. 해당 병원은 현재 코로트 격리를 진행 중이나, 입원환자 중 중증도가 높은 24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용 예정이다.
경북에선 칠곡군 밀알 사랑의 집에서 22명, 예천군 극락마을과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 각각 2명, 1명의 환자가 나왔다. 청도군 대남병원에선 격리 중이던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남병원 관련 사례는 총 114명(사망 7명)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관련해선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무원(25·여)이 추가 확진됐다. 방대본은 환자들이 방문한 장소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우한시로부터 3차 임시항공편으로 입국한 교민 147명 중에선 144명이 음성으로 확인돼 27일 자정부터 격리 해제된다.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발생 특성을 볼 때 종교행사 또는 일부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유행이 발생했고, 이외에는 가족(동거인)이나 지인 간 소규모 전파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사망사례에 대해선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거나 신체상태가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성인은 상당히 치명률이 낮지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특히 투석을 하고 있는 분이나 당뇨나 심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특히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을 같이 가진 분들은 조금 더 사망률이 높아진다”며 “그런 연령별의 차이와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더라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응급실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사전에 콜센터나 보건소로 문의할 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한편, 확진환자 중 중증환자는 13명, 위중환자는 5명이 파악됐다. 곽진 방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중증환자 13명 중 10명이 청도 대남병원에 있거나 청도 대남병원에서 전원된 분들”이라며 “위중으로 분류됐던 5명 중에선 2명이 대남병원에서 이송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