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 대형마트, '알리바바 허마셴셩' 꿈꾼다

입력 2020-02-26 14:41 수정 2020-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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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중계점·광교점 '풀필먼트스토어' 변신…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 추가 ‘바로배송’ 3월말 시작

(사진제공=롯데마트)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커머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물류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개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추가해 배송 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여기에 한술 더 떠 1시간 내 ‘빠른배송’까지 도입하며 알리바바의 허마셴성을 꿈꾸고 있다. 허마셴셩은 반경 3㎞ 이내 배송지까지 결제 후 30분 단위로 배송시간을 지정할 수 있게 하는 중국의 온·오프라인 선두주자다.

롯데마트는 ‘점포 기반의 B2C 물류 거점화를 실현한다’라는 기치 아래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분류 및 포장, 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점포에서 온라인 주문 배송은 15㎞의 광역 상권을 기준으로 주문한 물건을 받는 ‘예약배송’ 시스템이지만, 풀필먼트 스토어에서의 주문 배송은 점포 5㎞ 반경의 핵심 상권에서 ‘바로배송’이 가능하다. ‘바로배송’은 배송 준비까지 총 30분 이내에 이뤄져 고객 주문 시작 시점부터 배달 시점까지 약 1시간이 걸린다.

바로배송은 3월 말 중계점과 광교점에서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중계점의 경우 5배, 광교점은 8배까지 온라인 주문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방향 구매가 가능한 옴니 전환(10만 명 전환 기준)이 이뤄지면 월 54억 원, 연간 648억 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호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부문장은 “온ㆍ오프라인 통합 풀필먼트 스토어는 고객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한 매장”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매장 구현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마트가 온라인 물류 기능 강화에 나선 것은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쿠팡의 로켓와우를 비롯해 SSG닷컴의 새벽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전날 저녁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까지 상품을 배송해준다. 대형마트로서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매장을 전진기지로 활용해 온라인 캐파를 늘리는 동시에 빠른 배송을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홈플러스도 점포 공간 일부에 풀필먼트를 만들어 온라인 캐파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안양점과 수원 원천점 등 2곳의 풀필먼트를 운영 중인 이 회사는 2021년까지 1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빠른 배송은 슈퍼체인 익스프레스를 활용한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의 배송 시간을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10월부터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장보기 즉시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해당 점포는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봉천점과 신길3점, 북가좌점, 개봉점 등 4개로, 테스트를 마친 후 연내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지은 세 번째 자동물류센터인 ‘네오003’을 가동하는 한편 P.P(Picking&Packing)센터의 ‘쓱배송’ 물량을 20% 확대했다. 전국에 배송 차량도 60대를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쓱배송은 하루 6만 건, 새벽배송은 1만5000건까지 배송이 가능해졌다.

지난달에는 서울 청계천점을 최첨단 P.P센터로 업그레이드했다. 지하 1층에 있던 생활용품과 가전 매장을 지하 2층 식품매장으로 재배치하고, 지하 2층에 있던 P.P센터를 확장해 지하 1층으로 옮겼다. 특히 매장의 물류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네오3’의 설비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에서도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온라인 수요 확대에 대비해 처리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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