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경북지역 전파가 부산, 칠곡 등 인근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환자 893명 중 501명은 대구 신천지교회, 113명은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499명, 경북에서 22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인접한 부산(38명), 경남(21명)에서도 확진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에선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22명의 환자가 나왔고,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선 사회복지사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사회복지사는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천교회 집단 발병도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온천교회에 대해서는 지금 감염원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를 지금 부산시와 즉각대응팀이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감염경로가 좀 더 명확해지면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에선 청도 외에 칠곡군 중증장애인시설에서 22명, 예천군 극락마을에서 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두 시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우리가 가장 우려한 게 의료기관의 감염과 집단시설의 감염이라고 말했고, 병원별로 어떤 수칙들을 해야 되는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여러 차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통해서 지침이 내려간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하고 관련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지금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하겠다고 오늘 중수본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대구·경북과 인근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주된 감염원을 여전히 대구 신천지교회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는 대구 신천지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 그분들의 접촉자”라며 “그분들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3차 감염을 유발하는 그런 유행이 현재 유행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그 부분에 대한 통제가 가장 핵심적인 방역의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하루에 120명씩, 150명씩 (확진환자가) 생기고 있는 것에 많은 부분이 그와 관련된 적극적인 검사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오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줄게 되면 이런 대규모 유행의 숫자가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