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비뇨기과 전문 제약회사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화된 제품과 오픈 컬래버레이션(협력)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과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양대축을 견고하게 다져나가기 위해서다.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구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조용준 대표는 “‘토털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별 차별화된 제품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며 “올해는 그 결과가 나오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 조동섭 회장이 동구약품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동구바이오제약은 2005년 장남인 조 대표가 경영권을 물려받으며 사명에 바이오를 추가,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를 구축해오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초 자가유래 줄기세포(SVF) 추출 키트인 ‘스마트엑스(SmartX)’다. 이는 기존의 억대 고가 장비와 달리 키트 형식으로 단순화해 훨씬 저렴한 수백만 원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세포 손상이나 감염 우려가 없고 SVF세포를 165% 더 많이 추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재생의료가 주목받으며 세포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스마트엑스도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기존 피부미용(자가지방 줄기세포 주사) 시술에서 당뇨병성족부궤양 외 관절염 등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 분야를 타깃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올해 스마트엑스의 중국 진출을 위해 상반기 내 중국 현지 바이오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난징 동남대학 부속 중대병원과 스마트엑스를 활용해 치료할 수 있는 ‘당뇨발센터’의 공동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동구바이오의 줄기세포 화장품인 ‘셀블룸(Cell Bloom)’도 중국시장 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최근 최고성장책임자(CGO) 체제를 중심으로 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을 염두에 두고 기존 제약부문과 글로벌 신규사업에 각각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 조치”라며 “바이오메디컬 디바이스(스마트엑스)와 화장품 분야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전투력을 갖추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장 포인트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바이오벤처 투자에도 한층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파이프라인 확장에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실제로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투자받은 뇌신경질환 신약 회사 ‘디앤디파마텍’은 최근까지 1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며, ‘바이오노트’(동물용 진단시약)는 동물의약품 시장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또 ‘로보터스(협동로봇 개발회사)’에도 투자해 비효율적인 제조 과정을 줄이고 4차 산업에 맞는 제조 시스템 도입으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조 대표는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올해 ‘투자관리부서실’을 신설해 회사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과 피부비뇨기과 전문 의약품 사업에도 연구개발(R&D)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 제조 라인을 추가해 연간 제조물량을 종전보다 1.5~2배가량 늘리게 됐으며, 업계 내 전문 의약품(ETC 처방량 피부과 1위ㆍ비뇨기과 8위)에 대한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신제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창립 50년을 맞은 동구바이오는 ‘글로벌 진출’과 ‘꾸준한 R&D’라는 양대 핵심 전략을 통해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국내가 아닌 아시아 1위 피부비뇨기과 전문 제약회사로 자리잡는 한편 세계적인 줄기세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