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UN Comtrade 무역통계'를 토대로 2010년부터 2019년(1~11월)까지 중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상위 4개국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15년 10.4%를 정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2019년 8.5%로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일본과 미국, 독일의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일본은 8.5%에서 8.3%로, 미국은 8.9%에서 6%로, 독일은 5.2%에서 5.1%로 떨어졌다.
전경련 측은 2015년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표방하며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내수용 수입시장 시장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6년 7.9%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5.4%로 2.5%포인트(p) 하락했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세안은 2011년 10.2%에서 2018년 12.1%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한편 재중 한국기업의 투자액 대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7.3배를 정점으로 2017년 4.5배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4.9%에서 2017년 3.8%로 낮아졌다.
전기전자, 자동차 분야는 지난해까지 반도체 단가급락, 스마트폰․승용차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경련 측은 올해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이 약 2년에 걸친 치열한 협상 끝에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향후 미국기업의 중국 수입시장 접근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對)미 공산품 수입액은 2017년 788억 달러(약 93조5000억 원)에서 2021년 1565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 비중은 2017년 9.1%에서 2021년 18%로 8.9%p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공산품뿐만 아니라 농산물, 에너지, 서비스 품목에서도 증가할 전망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지난해 말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고 중국 정부도 내수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을 벤치마킹하여 중장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서플라인 체인의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