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오랫동안 요구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17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 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견해을 듣고,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며 “한진그룹 경영진은 가능한 20일까지 답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이 성사될 시)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KCGI는 "한진그룹은 환경· 사회·지배구조(ESG) 등급평가의 지배구조 등급 부문에서 지주사인 한진칼이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시장에서 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2014년부터 누적적자가 각각 1조7414억 원, 3467억 원에 달하며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남에도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KCGI는 "지난달 31일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공감하고 주주연합을 구축했다"면서 "주주연합은 최근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해 주주권익 강화를 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했으며, 전자투표를 실시할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요청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는 별개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KCGI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따로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