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형강이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개선 추세에 있던 이자보상배율이 산출 불가로 악화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특수형강은 지난해 개별기준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10억 원으로 7.1% 늘었지만 순손실은 211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특수형강은 최근 2년간의 흑자 이후 다시금 적자 수렁에 빠졌다.
한국특수형강은 중소형 철강업체로 1971년 설립됐다. 건설,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전방산업의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각종 철강 제품을 제조ㆍ판매한다. 주요 매출품목으로는 형강, 봉강 등의 제품과 빌릿(BILLET) 등의 반제품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989년 상장했다.
애초 한국철강그룹(KISCO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한국특수형강은 2013년부터 실적 부진이 시작됐다. 내수 불황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2015년에는 2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과 54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그해 11월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한 달 만에 개시 결정이 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개선 및 정상화 수순을 밟아 나아갔다. 그 결과 2016년 2472억 원까지 내려간 매출은 이듬해 바로 3000억 원대를 회복했고 2017~2018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또 그 과정에서 유진그룹 내 사모펀드 운용사에 피인수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케이에스에스홀딩스로 44.67% 지분을 갖고 있다. 업무 집행자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 최대주주는 유진제오호타이탄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지분 69%)이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이 무색하게 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개선 모습을 보이던 이자보상배율과 부채비율 등이 모두 악화했다. 이자보상배율은 흑자 기록 당시 0.9배, 0.5배였지만 작년은 적자로 산출할 수 없어졌다. 부채비율은 2015년 873.6%에서 2018년 261.0%까지 줄었지만 작년에 357.7%로 재차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