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달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담아낸 전기차(EV) 콘셉트 ‘프로페시(Prophecy)’를 공개한다.
‘예언’의 의미하는 차 이름 '프로페시'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밑그림으로 앞쪽에서 뒤쪽까지 풍부하게 흐르는 우아한 곡선으로 디자인됐다.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라이팅 아키텍처' 도 깔려있다. 라이팅 아키텍처는 LED 램프 형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하나 더 입히는 방식이다. 최근 등장한 쏘나타와 그랜저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현대차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유행을 따르지 않고,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며 "이번 콘셉트카의 독특한 디자인은 현대차 디자인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프로페시 콘셉트에 미래 디자인을 담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직접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을 찾아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막과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6400만 유로(약 854억 원), 기아차가 1600만 유로(약 213억 원) 등 총 8000만 유로(약 1067억 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리막은 2009년 창업자 '마테 리막'이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EV)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 리막이 내놓은 ‘C-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쟁쟁한 슈퍼카들을 모조리 제쳤다.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Two’는 최고출력이 무려 1888마력에 달했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고작 1.85초 만에 달린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도 뚫지 못했던 이른바 ‘제로백 2.0초의 벽’을 전기차가 먼저 넘어선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할 예정인 전기차(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가 고성능 전기차의 밑그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리막과 투자협약 직후 “리막과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페시 콘셉트가 현대차가 앞서 언급한 “2020년 고성능 전기차 프로토타입”이라는 말이다.
앞서 리막과 투자협약을 단행한 정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현대차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EV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상세 제원은 다음 달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리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다만, 코로나19 탓에 행사가 연기될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