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 수요가 증가하자 자체 앱에서 서비스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배달앱과 손잡고 시장에 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13일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 등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던킨은 별도 제작한 배달 전용 패키지를 도입했다. 패키지는 간편식(핫샌드위치 등)과 음료를 각각 1개씩 동시 주문하면 적용된다. 이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제품 손상을 방지했고, 외부 공기 노출을 줄여 안전함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hc치킨은 배달의민족 ‘배민오더’를 10일 도입했다. ‘배민오더’는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선택, 결제한 뒤 예약시간에 맞춰 해당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전화 주문 시 발생하는 주문 혼선 및 배달 시간 지연 등을 방지할 수 있다. bhc치킨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배민오더’ 주문 시 3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배달 서비스 강화는 커피업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배달 앱 ‘요기요’와 지난달 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 및 델리 메뉴 80여 종의 메뉴를 요기요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역시 배달 앱 등과의 협업으로 배달지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배달 앱 ‘요기요’,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부릉’과 손잡고 편의점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1+1’, ‘2+1’ 등 대표 행사상품을 비롯해 주문편의를 위한 다양한 세트상품과 도시락, 즉석푸드, 위생용품 등 총 330여 종 상품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객이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하면 ‘부릉’ 배달원이 세븐일레븐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받아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 10개 점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향후 주문 채널과 운영 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업계 최초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CU는 올해 배달 서비스 운영점을 5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CU의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는 지난해 7월 기준 2000점에서 5개월 만인 올해 1월 기준 3000점으로 급증했다. 향후 CU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 식품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해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장은 “최근 배달, 배송 경쟁이 유통 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편의점도 배달서비스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육성하는 중”이라며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