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특수가 사라졌다...신종코로나 여파로 병원들 '속앓이'

입력 2020-02-10 14:19 수정 2020-02-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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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대 열감지기 구비 등 지출 되려 느는데 매출은 최대 50% 급감 속출

▲강남의 개원가 모습
▲강남의 개원가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겨울 특수를 놓친 개인 병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감기 등 겨울질환 및 겨울 방학 시즌 성형수술ㆍ피부과 시술로 환자들이 몰리는 ‘겨울 특수’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는 이 시기를 개원가 특수 시즌으로 보고 불법의료광고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가벼운 질환은 편의점 상비의약품으로 견디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개원가는 사실상 겨울 특수를 포기한 상태다.

의료진은 매출이 적게는 10~20%, 많게는 50%까지 급감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 개원가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일반 감기 환자 등 겨울 질환자들의 내원이 줄어들며 동네 병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매출이 기본적으로 10~20%는 줄어들었으며 많게는 50%까지 빠진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문재인 케어로 상급병원 쏠림이 더 강화되면서 예전 같은 시즌 특수는 사실상 옛말”이라며 “매출 극복을 위해 비급여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로 병원마다 방역 장비를 구비하면서 애로사항은 더 커지고 있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가는 개학 전 2월까지가 겨울 성수기인데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강남 성형외과 방문이 알려지며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환자까지 급감했다”며 “상담마저도 뚝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20% 정도 매출이 급감된 가운데 1000만 원대 열감지기 및 정기 소독, 그리고 소독제ㆍ마스크 등의 구입으로 지출이 대폭 늘어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국내외 환자 급감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병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많은 병원들은 국내외 환자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방역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가격인하 및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워 환자 유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해외 환자 방문이 많은 성형외과 및 피부과들은 중국인 환자들의 내원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그 밖의 해외 환자들의 경우 별도의 동선과 시술 공간을 마련하고 진료를 진행 중이다.

개원가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타격 여파가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사태 종식까지 개원가의 타격은 상당할 것 같다”며 “현재 병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올 수 있도록 방역관리에 신경 쓰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들마다 지속적인 방역 태세를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어 환자들은 큰 두려움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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