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거액의 위약금 탓에 씁쓸함을 감출순 없는 상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WC 전시를 취소하면 이미 지급한 전시장 사용료의 20%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의 경우, MWC 기간 특별 예약인 탓에 전액을 위약금으로 내야한다.
현재 전시 자체를 취소한 회사는 LG전자다. LG전자 관계자는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비용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억~3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20%만 돌려받는다고 가정하면 홍보도 못 하고 80억~240억 원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신제품 발표를 위해 예약한 호텔 장소, 직원의 숙박료 등을 포함할 경우 그 비용은 더 늘어난다. 게다가 MWC에서 V60 씽큐 등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게 되면서, 국가별로 제품 발표회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예상하지 않았던 추가 비용이 든다.
통신 3사 역시 애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포함됐던 참관단 규모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약속 연기 또는 장소 변경, 최고경영자(CEO) 참석 필요성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다만 전시장 철수 문제는 거액의 위약금 및 MWC 주최측과 관계 등을 고려해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도 출장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기존 예약했던 호텔 등을 취소해야 하는데 MWC 기간에는 단 1%도 환불 받지 못한다. 고스란히 위약금으로 물어야한다. 1명당 4박 5일 숙박 비용이 200만~25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10명만 출장 인원을 줄여도 최대 2500만 원이 그냥 나가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 기간 홍보 마케팅 활동도 못 하고 돈은 돈대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기업 생산 판매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