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7개월 연속 100%를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1월 경매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의 법원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104.3%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01.0%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강남 3구에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건 2018년 3~6월 4개월 연속이 기존 최장 기록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던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99.5%를 기록하며 연속 행진을 멈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엔 수도권 비규제 지역 중 수원(18.2명)과 용인(12.7명)이 각 지역 아파트 경매 역대 최다 평균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수원은 지난해 10월(12.3명)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두 자리 수 이상 평균응찰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7.5명 수준에 머물렀던 용인은 12월 들어 12.4명으로 급증했고, 지난달 12.7명까지 늘었다.
12·16 대책 발표 전후 한 달 동안 서울과 강남3구와 수원, 용인의 아파트 경매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낙찰가율에서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대책 발표 전 서울과 강남3구 낙찰가율은 각각 103%와 109.7%였고, 이후 한 달 간 서울은 0.8%포인트 빠진 102.2%, 강남3구는 4.2%포인트 하락한 105.5%를 기록했다.
반면 100%를 밑돌던 수원(97.8%)은 대책 발표 이후 105.4%까지 뛰어 올랐고, 용인(92.2%) 또한 92.2%에서 4.2%포인트 오른 96.4%를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규제 도피처로 비규제 지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경매 시장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에 집중된 규제 정책이 일정 부분 유효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풍선효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