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테마주가 이상 급등락을 보인다. 특정 종목은 급등으로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한 지 수 분 만에 급락에 따른 VI가 한 번 더 발동하기도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되는 업종은 마스크, 백신, 제지 등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오공, 모나리자, 케이엠, 웰크론 등 마스크 관련주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1월 20일부터 오름세를 시작해 31일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일제히 급락세로 전환했으며 현재 등락을 반복 중이다.
특히 오공의 경우 전일 오전 갑자기 급등세를 보이며 VI가 발동했다. 그러나 수 분 후 내림세로 전환해 10% 넘게 떨어지며 다시 VI가 발동했다. 모나리자와 케이엠도 전일 장 초반 20% 넘게 급락했지만, 낙폭을 10%포인트 넘게 만회했다.
이 종목들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모두 지난 3일이다. 4개 종목의 3일 최고가는 지난달 17일 종가와 비교해 평균 154% 높은 수준이다. 고점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69% 하락한 상태다. 또 전일 종가를 급등하기 전인 지난달 17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66%가량 높은 수준이다.
마스크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고 해도 현재 상승 폭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 같은 상태인 셈이다.
주가가 널뛰기하는 동안 외국인은 대거 차익 시현에 나섰다.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오공의 경우 개인이 71만5595주를 순매수했지만, 외인은 70만732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케이엠은 개인이 35만362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7만5338주 순매도했다. 모나리자는 개인이 407만6849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1만6919주를 팔아치웠다. 웰크론도 개인은 245만8651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7만1551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증권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 이슈로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가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감염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사스(SARS) 당시에도 감염자가 늘어나던 초기 두 달 정도는 주가의 변동성이 극심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국가 측면에서는 미국, 섹터 측면에서 IT 주가 지지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코로나 쇼크 발생 이후에도 이들 주가가 버티고 있어서 글로벌 주가의 낙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