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소식이 없었던데다, 중국 당국의 시장 안정화조치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때문이다.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쳤고,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다. 장 시작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환율 쏠림 현상 확대시 단호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줬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1180원대와 1190원대 사이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가 일방향으로 급등하던 분위기는 아니라고 봤다. 주요 이동평균선이 모여 있어 방향성에 대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191.6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3.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7.9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0.2/1190.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신종 코로나 확산 소식이 없어 글로벌 증시가 안정화됐다. 중국 증시도 강하게 지지되면서 모든 통화에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외국계 쪽에서는 차익실현 물량도 나왔다”며 “장초반 달러 강세 움직임을 보이는 듯 했으나 증시 강세에 연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1180원 중후반대가 깨지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상승시도를 할 수도 있겠다. 다만 신종 코로나가 안정된다면 1170원대까지 급하게 하락할 수도 있겠다. 이평선도 모여 있어 현 레벨이 승부처인 듯 싶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많이 올랐다. 위안화 환율도 오전 고점 대비 많이 밀렸다. 장 시작전 기재부 차관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며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워 원·달러는 1180원대와 1190원대에서 변동성이 여전할 듯 싶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언제 정점을 찍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환율은 일단 진정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1%) 오른 108.86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상승한 1.106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3위안(0.27%) 떨어진 6.99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02포인트(1.84%) 급등한 2157.9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880억95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2.08포인트(1.17%) 급상승한 2778.68을,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12.65포인트(0.49%) 오른 2만3084.5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