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주요 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이룰 전망이다.
3일 국내외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2100선 밑으로 떨어지며 큰 변동을 보였다. 2100선 붕괴는 지난해 12월 10일(장중 저가 2092.48)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2.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77%), 나스닥(-1.59%)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국이 27개국(1만7363명)으로 확대되는 등 사실상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경제에 일정 부분 성장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경제, 글로벌 경기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도 커서 우리 경제에 파급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로 이날까지 3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되고 2개월도 채 안 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 사스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세계적으로 8098명의 환자와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중국에선 5327명이 감염돼 349명이 숨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진 않겠지만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로 앞으로 열흘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박능후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의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