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1%대로 급락했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대 주저앉으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3.41포인트(2.09%) 급락한 2만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50포인트가량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8.14포인트(1.77%) 떨어진 322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00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각각 마감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한 이후 다우지수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27일 453.93포인트(1.57%) 내렸다가, 28∼30일 사흘 연속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끝내 신종코로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모양새다.
다우지수는 1월 월간으로도 282포인트(0.99%)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해 말 2만8538.44로 한해 거래를 마쳤던 다우지수는 지난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전후로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2만9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3만 선도 코앞에 뒀다. 하지만 1월 하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를 만나면서 결국 ‘마이너스’로 마무리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미국까지 퍼진 분위기다. 미 연방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줄줄이 중국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0% 떨어진 7286.01에,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33% 하락한 1만2981.97로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1% 떨어진 5806.34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세를 이어왔던 아시아권 증시는 지난 31일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99%, 대만 증시의 자취안 지수는 0.64% 각각 반등했다. 반면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0.52% 떨어지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1% 넘게 급락했다.
'춘제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본토증시는 오는 3일 개장한다. 중국 본토 증시가 급락하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2차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