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산업 부흥 ‘주역’ 故 박연차 회장…맨손으로 ‘매출 4조’ 그룹 키워내

입력 2020-01-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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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관심…사회공헌에 600억 원 넘게 지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진=태광실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진=태광실업)

31일 별세한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은 어린 시절 생활고를 딛고 연간 매출이 4조 원에 이르는 굴지의 회사를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이후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 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평소 돈을 좇기 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신뢰의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사업 초창기 시절 부도위기에 따른 경영난 등 숱한 역경과 어려움 마주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1987년에 전 세계인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지속적으로 한ㆍ베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며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국익에 크게 이바지했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과 2014년 정산애강(전 애강리메텍) 인수 등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태광실업은 신발을 비롯,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매출 3조8000억 원에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태광실업은 1999년 재단법인 정산장학재단을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외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재난기금,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현재까지 6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다.

박 회장은 1988년 제25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1997년 제34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2003년 베트남 친선훈장, 2008년 캄보디아 공로훈장, 2013년 제50회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2014년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이외에도 사단법인 국제장애인협의회 부회장,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 제5대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제6-8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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