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0.2%p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사스(SARS) 당시에 비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확산 집중 시기로 예상되는 1분기에 중국 전역 대도시 중심의 이동 통제, 도로 폐쇄 등으로 소비 부문의 충격이 예상되고, 이에 더해 설연휴기간 연장 등으로 제조업 부문 생산 감소 및 그로 인한 수출 부문의 영향도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확산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존의 성장 추세에서 0.3~0.5%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중국의 질병 통제가 차질을 빚을 경우 2분기 이후의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이 지속할 우려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0.2~0.3%p, 연간 최대 0.1%p 하락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산된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0.6~0.7%p, 연간 최대 0.2%p 하락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부문 중 관광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올해 1~4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61만6000명, 관광수입은 9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한다면 1~4월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202만1000명, 관광수입은 최대 2조9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명목 수출액은 1억5000만~2억5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소비는 국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내에서 집중적으로 확산하는 경우에도 국내 가계의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이 0.1%p 이내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된다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슈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 경제심리 위축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 및 자신감 피력과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경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취약한 한국 경제가 이번 외생적 충격으로 더블딥에 빠지지 않도록 실물 경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메르스 슈퍼 추경’과 같은 단계별 정책적 대응 수준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