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경영 가치만으로는 더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뉴 효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사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 개선에 나선 것이다.
30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총 5개사가 공동으로 ‘지속가능경영 운영체계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효성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외부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를 초빙했다. TF에는 5개사의 50개 부서, 70여 명의 임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경영 운영체계개선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약 3년간 진행된다. 프로젝트 팀은 미디어, 메가트렌드, 법규 및 제도 변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고객사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에 대한 니즈 등 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분석해 약 100개의 과제를 도출했다.
도출한 과제를 살펴보면 효성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주사ㆍ사업회사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 및 위임체계 구축, 지배구조 정보 투명공개라는 실행 과제를 도출했다. 윤리 및 반부패 측면에서는 제도 고도화, 신고 및 모니터링 제도 개선이라는 과제를 선정했으며, 환경 분야에서는 글로벌 사업장 환경정보 통합관리,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안전 및 보건 분야에서는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체계 고도화와 대표이사 주도 안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적 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지속가능경영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전사 교육 실시, 조직문화 활성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 및 인권 분야에서는 인권영향 분석 및 모니터링 실시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혁신 및 고객가치 △공급망 관리 △커뮤니티 등 부문별 과제를 도출했다.
효성은 도출된 과제를 시급성과 중요성, 실행가능성을 고려해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하고 전사적으로 과제 수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는 CSR 관리체계 고도화 및 글로벌 관리체계를 통합하고 내년에는 CSR 성과관리를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경영 개선 프로젝트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전 세계에서 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앞에 있는 나무만 보는 자세로 해봤던 기술, 해봤던 경험에만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의 변화를 폭 넓게 보고 대처해야 한다. 숲을 보는 경영 자세를 가지고 100년 효성의 역사를 함께 이룩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운영체계 개선을 하려는 의지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외부에 자세히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