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제여객선 당분간 여객 중단...정부, 선사 지원방안 검토

입력 2020-01-30 10:32 수정 2020-01-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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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中 보따리상 116명 평택항 입항 이후 사실상 중단

▲28일 우한폐렴으로 한중 국제여객선이 사실상 중단돼 한산한 인천항. (연합뉴스)
▲28일 우한폐렴으로 한중 국제여객선이 사실상 중단돼 한산한 인천항.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27일부터 여객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중 국제여객선은 14개사가 16항로에 17척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약 200만 명이 이용했다.

한~중 국제여객선은 우한에서 폐렴이 집단 발병한 이후에 중국 춘절 등으로 모든 여객선이 휴항했으며 28일 평택항에 입항한 오리엔탈펄8호를 시작으로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그러나 중국 영성에서 출발해 평택항에 입항한 오리엔탈펄8호에는 애초 1400명이 예약했으나 관광객 대신 116명의 중국 보따리상만 탑승했고 검역결과 우한 폐렴 증상자는 없었다.

30일 인천항에 2척, 평택항에 2척이 들어오고 31일에 인천항에 4척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여객은 없고 화물만 싣고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시원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27일부터 중국에서 지침을 내려 관광 등을 위한 한국 방문이 금지됐다”며 “당분간 추정하기로 여객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7일 국가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이후 한~중 국제여객선 항로를 통해 우한 폐렴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국내항 입항 전에는 장시간 운항시간을 고려해 승선 전과 운항 중에 선내에서 자체적으로 여객 및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감염증 의심환자 확인 시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운항 중 선내에서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자 발생 시에는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선내 격리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국립검역소에서 승선검역 시 여객선사 직원들이 통역과 건강상태질의서 사전 작성 등을 하고 있고 선내 여객을 위해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비품을 비치하고 있으며 여객과 접촉하는 선원, 선사 육상직원 등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또 국제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손 세정제 등 방역비품과,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조치사항에 대한 안내책자 등을 비치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다중이용시설 근무자는 근무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국내 항만에 들어오는 중국 기항 화물선(지난해 기준 약 2만3000척)에 대해서도 국립검역소 등 관계기관과 입항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 항만을 기항한 모든 선박에 대해 ‘승선검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

중국을 기항한 선박이 국내항 입항 시 선원이 육상터미널과 통선을 이용해 하선 또는 일시 상륙하는 경우 출입기록을 철저히 관리하고 검역관계기관(CIQ)과 협조해 검역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대응하고 항만 내 근로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향후 여객 감소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선사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단체 및 개인 여행객 취소 등으로 여객수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체적으로 화물 중심의 운영, 운항 항차 조정 등을 준비 중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31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우한 폐렴에 대한 검역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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