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이 시작되면 최근 국내 장비 수요 위축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석탄 장비 제작업체들이 북한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석탄공사는 22일 강원도 원주시 본사에서 '평화에너지 확산을 위한 남북석탄산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북한 석탄 광산에 종사했던 새터민 출신을 포함해 '북한개발연구소'가 북한 석탄광산의 운영실태에 관해 설명하고 채탄기술, 석탄사용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대기업 남북경협 실무 담당자는 북한 석탄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착암기, 권양기, 압축기 등 석탄 장비 제작업체 대표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장비 수요 위축에 따른 경영상의 애로를 밝히며 남북경협이 열리게 되면 북한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석탄 산업은 1970~8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전력공급원, 연탄을 통한 서민 에너지 연료로 한국의 성장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나, 현재는 천연가스와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에 따른 연탄 수요 감소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석탄공사는 한국이 석탄을 중심으로 경제성장기를 거쳤고 현재는 석탄합리화정책을 통한 기능조정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의 성장과 쇠퇴를 경험한 과정을 석탄 자원이 풍부한 북한에 접목해 북한의 민생에너지 보급, 산림녹화, 전력 부족 해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은 "석탄공사 창사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서민 에너지로서의 석탄을 넘어 평화에너지를 한반도 전체에 확산시키는 자리매김하겠다"라며 "남북경협이 열릴 때를 대비해 관련 업계와 필요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