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가 국내 건조기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나란히 인공지능(AI) 기능이 도입된 제품을 선보인다.
2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는 다음 달부터 건조기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이달에 건조기 신제품인 그랑데 AI를 미리 공개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에 나온 “당신의 런드리(Laundry) 라이프를 기억하고 맞춰줍니다”와 같은 문구를 고려해볼 때, 그랑데 AI에는 옷의 특성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의 건조 시간, 강도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LG가 선보일 건조기 신제품은 가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LG 씽큐 앱과 연동된다.
LG 씽큐 앱을 통해 건조기는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아 건조코스를 알아서 설정한다. AI 서비스를 통해 예상되는 고장이나 필요한 조치도 소비자에게 알려준다.
삼성, LG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조기는 시장규모가 100만 대에 달하는 등 에어컨, 세탁기와 더불어 필수 가전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양사는 2018년 대용량 빨랫감을 한 번에 건조하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16kg 건조기를 비슷한 시기에 공개한 바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오랫동안 LG전자가 주도했다. 하지만 작년에 발생한 ‘LG 건조기 콘덴서 먼지 사태’를 기점으로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11월까지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해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삼성전자는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장에 LG전자는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LG전자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여전하다며, 작년 10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11월부터 점유율 50%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 LG가 건조기 점유율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건조기 시장의 경쟁 화두가 용량이었다면, 앞으로 AI 성능이 될 것”이라며 “어느 회사의 건조기가 AI를 통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덜어주느냐에 따라, 시장 선두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