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롯데월드몰과 함께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는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신 명예회장에게는 평생의 숙원 사업이었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는 소공동 롯데호텔과 함께 신 명예회장의 말년 거주지이기도 했다.
장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나흘간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졌고 국내외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떠날 예정이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추도사는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낭독했고, 또 다른 명예 장례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추도사를 보냈다.
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면서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신 명예회장의 서거에 애도하면서 삼가 명복을 빌었다. 그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면서 애도했다.
이어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이자,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다”면서 “그동안의 노고와 업적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그는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 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내고,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면서 “이제 우리 모두는 명예회장님이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발전의 기둥으로 삼아서 더 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