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도 21일 일제히 2020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부사장 3명을 비롯해 20명 내외의 규모로 승진규모를 확정했다. 성과주의 원칙이 두드러진 인사였다.
삼성전기에선 법무그룹장을 신임 상무로 임명하는 등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취지의 인사도 있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오는 등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인재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3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전문위원(전무급) 1명, 전문위원(상무급) 3명 등 총 26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범동, 신재호, 이청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상용, 선호, 유정근, 차기석, 최송천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으며 상무 승진자는 총 12명이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들은 53~56세로 삼성디스플레이는 50대 초반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해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 9명을 포함해 연구개발, 제조기술, 영업·마케팅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핵심인력을 발탁했다. 특히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리더십이 검증된 여성임원 승진자 2명을 최초로 배출했다.
중소형사업부 지원팀 박향숙 상무는 원가회계·결산 전문가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원가구조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 중소형사업의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소형사업부 개발실 공정개발팀 김선화 상무는 화질향상 전문가로 OLED제품의 공정최적화 및 광(光)특성 개선을 통해 제품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기는 전무 2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2명을 승진시켰다. 연령과 연차보다는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중시해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들을 중용했다.
먼저 미래 경영자 후보군인 전무 2명을 승진시켰다. 전사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시문 영업담당은 매출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의 공을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천진생산법인장을 거쳐 전장기술 조직을 이끌며 MLCC 제조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김상남 MLCC전장제조기술그룹장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9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컴포넌트 부문에서는 MLCC사업위상 강화, 전장사업 가속화에 기여한 최창학 컴포넌트선행개발팀장, 이재연 양산QA그룹장, 박정규 전장영업그룹장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켜 개발ㆍ품질ㆍ영업 등 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토록 했다.
모듈ㆍ기판 부문은 제품 R&D 경쟁력 확대에 기여한 안병기 카메라모듈개발그룹장과 오창열 BGA개발그룹장을 신임 상무로 임명했다.
경영지원 부문에서는 인사와 재경분야 전문성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래순 인사기획그룹장과 이근목 경리그룹장을 신임 상무로 승진시켰다.
또 정보보호와 준법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됨에 따라 서경헌 정보보호그룹장과 이항복 법무그룹장을 신임 상무로 임명하고 기술보안 보강과 사내 준법경영 공고화를 주도토록 했다.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마스터 1명도 선임했다. 머신러닝 전문가인 조한상 영상검사설비그룹장을 신임 마스터로 선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연구개발, 제조현장 구축을 본격화했다.
삼성SDI는 전무 4명, 상무 13명, 마스터(Master) 1명 등 총 18명을 승진시켰다. 신규 거래선 확대, 차세대 제품개발, 제조역량 강화에 기여한 김상균 상무, 박진 상무, 안병진 상무, 조용휘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창의성, 성장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기능별 전문성 확보와 젊고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의 과감한 발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