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출시에 덩달아 웃는 부품업계

입력 2020-01-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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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품 평균판매단가(ASP) 상대적으로 높아…하반기 GV70 출시로 부품업계 성장세 이어질 듯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차가 선보인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이 흥행을 거두며 부품업계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GV80에 들어가는 부품의 단가가 높고, 처음 공급되는 부품도 많기 때문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V80은 첨단 장비와 새로운 기술의 부품을 갖춰 제네시스 라인업 중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모델로 꼽힌다. 그만큼 부품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레벨4 시험운행에 성공한 만도 자율주행차 '하키'의 모습.  (사진제공=만도)
▲지난해 레벨4 시험운행에 성공한 만도 자율주행차 '하키'의 모습. (사진제공=만도)

GV80에 납품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담당하는 만도다. 만도가 이번에 공급하는 HDA II 패키지에는 내비게이션 연동 차선 변경, 에어 서스펜션과의 협조제어 등 기존에 없던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GV80이 국산차 중 처음으로 갖춘 자동 차선 변경 기능에도 만도의 카메라와 레이더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의 ADAS 매출비중은 2018년 9%(5200억 원), 2019년 13%(7400억 원)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쏘나타와 그랜저, K5 등이 출시되며 ADAS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GV80 출시로 ADAS 부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상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GV80의 출시로 올해에도 매출비중 15%(9200억 원) 수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경남 창원시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위아)
▲경남 창원시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위아)

파워트레인을 공급하는 현대위아 역시 GV80 출시로 힘을 얻고 있다.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후륜 차량용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를 비롯해 사륜구동 시스템, CVJ(등속 조인트) 등을 GV80에 공급한다. 아울러 새로 선보인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의 납품도 맡는데, 이 역시 ASP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ADAS와 텔레매틱스를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전자식 변속기를 책임진 에스엘, 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평화정공 등도 GV80 출시로 인한 구조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GV80에 공급되는 부품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 업계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현재 GV80은 연간 내수 판매목표인 2만4000대의 60%에 달하는 물량이 출시 첫날에 계약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는 GV80과 유사한 제원을 갖출 GV70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부품사들의 매출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부품업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GV80 공급으로 주목받는 업체들은 하반기 GV70 출시로 추가로 관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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