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결국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는 "다음 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외상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다른 병원 이직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를 향해 욕설과 막말을 내뱉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졌다.
당시 녹취록에서 유희석 원장은 이국종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등 욕설이 섞인 막말을 했다. 이국종 센터장은 다소 힘없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 아주대병원 측이 "성실하게 진료하라고 혼낸 것"이라고 해명하자 이국종 교수는 "성실 진료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면 제가 어떤 처벌을 받거나 감방이라도 갈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했다.
이국종 교수는 "당시 사건은 (비정규직 직원 계약 관련) 인사 문제 때문에 그때 내게 욕을 했다. 직원 하나를 어떻게 하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것으로 저를 잡아서 쌍욕을 했다"며 "그 전에 한 시간 가까이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16일 이번 녹취록 사태와 관련해 유희석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