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 김종중(64) 전 사장을 재소환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전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을 지내며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함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 여부를 수사 중이다. 두 회사의 합병 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2015년 합병 직전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던 정황 등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과 최지성(69) 미전실장 등 옛 삼성그룹 수뇌부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한 장 전 사장에게 다음 주 안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직접 전달했다.
검찰은 장 전 사장의 주거지로 소환장을 몇 차례 보냈으나 가족들도 소재를 모른다는 취지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