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전문가들도 갈리는 해석…“실제 인하 어렵다” vs “끝났다 볼 수 없다”

입력 2020-01-17 15:32 수정 2020-0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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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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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에서 동결한 가운데 채권전문가들은 한은의 ‘시그널’이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저성장, 저물가 상태를 보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야겠지만, 최근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겠다는 정부 공언을 고려하면 인하가 쉽지 않아서다.

금통위 직후 증권사 10곳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 결정을 두고 “혼란스럽다”라는 반응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은 대체로 전망에 부합했지만, 한은의 경기 판단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올 1분기까지는 동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점쳤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국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경기 흐름이 유의미하게 변화되지 않는 여건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 및 가계부채 동향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하 의견을 개진한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상승이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측면을 고려해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이들은 금통위에서 신인석,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을 주목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평가 개선에도 금리 인하 의견이 늘었고 기준금리에 대한 질문에서 총재의 답변이 ‘완화기조’에 더 무게가 실려있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가 이제 끝났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불확실’하다고 봤다. 우선 시장에선 소수의견 2명에 대한 합의는 형성돼 있었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는 4월 금통위원 교체로 인해 실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을 적게 본 탓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대가 흔들리면서 채권시장의 매수심리가 약화됐다”라며 “기준금리 1.25% 전제하에 적정거리를 확보한 이후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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